본문 바로가기

언론 보도

이사비용 견적도 휴대폰으로



벤디츠, 최소 3개 업체서 역경매 방식으로 제공 받아




"이사서비스와 관련된 시장은 정가제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고, 명확한 기준도 없습니다. 게다가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충분하지 않은 레몬마켓인 거죠."

국내 최대 이사 관련 네트워크를 보유한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 '이사모아'를 운영하는 벤디츠 선현국 공동대표(34·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이사모아가 이사 관련 시장의 가격 투명화, 서비스 투명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연간 약 500만건의 이사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서비스 기준이나 비용 등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객 이 스마트폰에서 이사모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주소, 주택 층수, 면적,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기본적으로 이사업체 3곳에서 견적 서비스를 받게 된다. '역경매' 방식인 셈이다. 고객의 설정에 따라 업체가 직접 전화를 걸어 견적을 설명할 수도 있고, 댓글 견적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최종 견적은 반드시 현장 방문 이후 결정된다. 이사모아가 보유한 이사업체 네트워크는 현재 600개를 웃돈다. 수도권이 70%로 대다수다. 업체도 매출 규모나 서비스 품질에 따라 수준별로 나뉘어 있어 고객이 한눈에 업체의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선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 역경매 형태로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한 고객이 이사를 진행했다면 거리와 이사 규모에 따라 어떻게 가격이 산출됐는지 정보를 취합한 후 그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가격인데, 원룸 같은 곳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은 안전한 이사를 더 중시하고 일반 가정도 점점 가격보다는 서비스의 품질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벤 디츠의 현재 수익은 이사업체에서 받는 수수료다. 한 건의 견적당 5000~1만원을 받거나, 월정액제로 15만~20만원을 받는다. 선 대표는 "스타트업인 만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제휴 업체와 고객들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중에는 업체 중심의 수수료 사업보다는 직방이나 배달의민족처럼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더욱 성장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한 만큼 벤디츠가 성장한 뒤 부가서비스와 수익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벤디츠는 최근 벤처캐피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매일경제, 민석기 기자]